청력 주의보 헬스 March, 2020 감미로운 노래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하는즐거움을 꾸준히 누리고 싶다면 주목할 것.심하게 손상을 입으면 다시 회복하기란 쉽지 않으므로소중한 청력을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알아보자.

혹시 나도 젊은 ‘사오정’?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혹은 버스를 탔다면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생각보다 많은 이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을 것이다. 손은 가볍게, 귀는 호사스럽게 하는 이 전자 기기의 사용이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른 채 말이다. 난청은 말 그대로 듣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의미하는데 좁게는 청각 능력의 일부 장애부터 넓게는 청각 소실까지 일컫는다. 유형은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 중 어디에 문제가 생겼느냐에 따라 구분한다. 소리를 전달하는 기관인 외이나 중이일 경우 ‘전음성 난청’, 소리를 감지하고 그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이나 내이의 달팽이관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면 ‘감각 신경성 난청’이라고 부른다. “감각 신경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노화성 난청,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 특정 이독성 약물 사용 후 발생하는 약물독성 난청 등을 비롯해 강한 소음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일어나는 소음성 난청 역시 포함됩니다.

이 밖에 전음성 난청과 감각 신경성 난청의 문제가 결합해 나타나는 것도 있고요.” 소리의원 군자점 신유리 원장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노화가 시작되었을 리 만무한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듣거나 축제, 콘서트에 참여하는 등 큰 소리를 반복해서 듣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까닭에 소음성 난청을 호소하는 이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통 외이를 통해 들어온 소리는 고막을 울리고 고막과 붙어 있는 소리를 전달하는 뼈인 이소골로 전달된 다음에 달팽이관, 신경으로 전해져 우리가 듣게 된다. 이때 고막으로 들어온 소리 대부분은 달팽이관으로 전해지지만 일부는 반사되어 귓구멍을 통해 다시 외부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으면 반사된 소리가 빠져나가지 못해서 필요 이상의 큰 소리가 달팽이관에 전달되고 청신경 세포의 손상을 유발한다. 이 같은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장애가 생길 수밖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30대 이하가 전체의 38%를 차지합니다. 60대 이상이 17%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많은 양상이라고 할 수 있죠.” 소리이비인후과 신중욱 원장의 말이다.


WHO에서는 전 세계 12~35세의 젊은 세대 중 절반 정도인 1억1000명가량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는 자극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수아연한의원 박소연 원장




볼륨을 낮추세요
신유리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볼륨을 최대치로 높이면 100dB 이상이 되기 때문에 이런 상태로 소리를 지속해서 듣는다면 소음성 난청 초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청력을 보호하면서 이어폰의 편리함까지 누리고 싶다면 두 가지만 기억할 것. 소리를 너무 크게 듣지 않는 것과 너무 오래 듣지 않는 것. 평소 이어폰을 1시간 정도 사용했다면 5~10분은 쉬자. 그리고 음악을 들을 땐 볼륨을 최대 볼륨의 50% 이하로 유지하고 만약 주변 사람들의 대화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거나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이어폰 속 음악이 들릴 정도라면 그 즉시 볼륨을 낮춘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커널형(귓속형) 이어폰의 경우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온전히 소리에 집중하기엔 좋지만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어려워 사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반면 블루투스 이어폰 중에서도 뼈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듣는 골전도 이어폰의 경우 소리가 고막을 거치지 않고 직접 귀 안쪽으로 전달되므로 커널형의 대체품으로 제안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오랜 시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어폰, 헤드폰 등 기기의 종류가 난청 발생에 영향을 주진 않아요. 소음성 난청은 귀로 얼마나 큰 소리를 듣느냐가 문제입니다.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나는 소리가 50~60dB인데 이론적으로 90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하게 됩니다.” 신중욱 원장이 이야기한다. 결국 이어폰, 헤드폰 등 어떤 음향 기기라도 올바른 청취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난청 셀프 테스트
□ 본래 없던 이명 증상이 자주 느껴진다.
□ 사람이 많은 곳에서 대화가 힘들고 소리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 텔레비전 시청 시 소리가 크다고 주위에서 불평한 적이 있다.
□ 소음 노출 후 귀가 멍한 증상이 지속된다.
□ ‘발’이나 ‘달’처럼 비슷한 말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 ‘스, 츠, 크, 프’ 같은 소리의 구분이 어렵다.
□ 남성에 비해 여성과 아이의 말소리를 듣는 것이 어렵다.
□ 어떤 특정한 소리가 성가시게 들리거나 너무 크게 들린다.
□ 타인의 말소리가 중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거나 또는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 이전보다 목소리가 커졌다.
□ 목소리가 잡음과 섞여서 들리거나 소리가 이중으로 들린다.
□ 이전보다 전화 통화하기가 어렵다.
□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잘못 이해해 부적절하게 반응한 적이 있다.

TIP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간단한 셀프 청각 테스트 프로그램이 여럿 있으니 참고할 것. 위는 난청의 주요 증상이다. 한 개의 문항이라도 해당한다면 청력 검사가 가능한 이비인 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청력 관리 노하우
난청 예방을 위해서는 큰 소음에 노출되는 빈도수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소리가 너무 큰 공간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하길 추천합니다. 또한 이어폰은 ‘1시간 착용 후 10분 휴식’의 원칙을 지켜 사용하세요.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류남규 전문의의 조언이다. 특히 운행 소음이 큰 지하철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은 위험하다. 지하철 내부 플랫폼의 소음 강도가 85~95dB인데 이 소음에 음악 소리가 묻히지 않으려면 볼륨을 100dB 이상으로 높여서 들어야 하기 때문. 만약 노래방, 공연장 등을 찾는다면 가급적 스피커 앞자리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고 업무상 소음이 큰 공간에서 장시간 있을 수밖에 없다면 주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해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도록 하자. 일부 질환의 경우 증상 발생 직후에 내원해 적기에 치료를 받으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종종 귀를 혹사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이어폰을 한쪽 귀에만 꽂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 한쪽 귀에만 난청이 발생하면 균형 있게 듣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나아가 소리가 어디에서 오는지 몰라 방향 감각까지 상실할 수 있다. 그리고 엽산, 마그네슘, 아연, 칼륨, 오메가 3, 비타민 A·C·E 섭취가 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임을 명심할 것. 청력이 약해지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이 생길 수 있고 노년기라면 난청으로 인해 뇌의 자극이 점차 줄어들고 그 기능 역시 퇴화하면서 치매 발병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중이염, 갑상선 질환, 메니에르병, 청신경 종양 등의 질환이 청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평소 건강 관리에도 힘쓰도록 하자.




난청 치료법
보청기만이 난청의 해결책이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의학 기술이 발전해 보청기부터 인공와우 수술까지 치료법이 다양해졌다. 소리를 전달하는 기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전음성 난청은 고막 재생 치료, 이소골 성형술 등 수술적 치료로 교정이 가능하다. 다만 외이도가 좁거나 보청기 소리가 너무 울려서 착용하기 힘들다면 중이 임플란트가 대안이다. 반면 감각 신경성 난청의 경우 달팽이관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아직은 청신경이나 내이의 세포 자체를 되살리는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보청기로 청각 재활을 하는데 달팽이관 기능을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인공와우 수술로 대체한다. 그리고 보청기로 청력 개선에 한계가 있는 고주파 난청 환자라면 저주파 음역은 보청기로, 기능을 잃은 고주파 음역은 인공와우를 통해 청력을 개선하는 하이브리드 인공와우 수술을 택한다.


Editor김민선

Photographer김민하(드로잉프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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